AI교과서 선도교사 개인정보, 또 무더기 유출 사고

교육학술정보원, “957명의 교원 휴대전화번호, 전자메일이…”, 벌써 두 번째 유출

교육학술정보원이 지난 16일 피해 교사들에게 보낸 전자메일. ©제보자

AI디지털교과서를 위한 교실혁명 선도교사의 이름, 학교, 휴대전화번호, 전자메일 등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된 사실이 또 확인됐다. 교육부는 지난 5월에도 AI교과서 선도교사 개인정보를 유출해 논란이 된 바 있는데, 또 사고가 터진 것이다.

17일, 교육언론[창]은 AI교과서를 주도하는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지난 16일 ‘AI교과서 수업설계안 참여 교원들’에게 보낸 전자메일을 입수해 살펴봤다. 수업설계안 참여 교원은 오는 3월 AI교과서 전면 적용을 앞두고 교육당국이 1만명 규모의 선도교사 가운데 일부를 뽑아 추가 위촉한 교원들이다.

교육학술정보원은 전자메일에서 “AI교과서 수업설계안 개발에 참여 중이신 선생님들의 엑셀파일을 구글드라이브에 탑재하고 내려받도록 안내했다. 암호를 설정한 상태였다”면서 “그러나 열람 또는 다운로드할 경우 암호 설정이 해제되는 현상이 발생하여, 957명의 선생님들의 개인정보가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유출된 교원 개인 정보는 이름, 소속학교, 지역(시도),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등 모두 5개 항목이다. 교육학술정보원은 이 같은 유출 사실을 지난 13일에 파악하고, 3일 뒤인 16일에서야 이 내용을 피해 가능성이 있는 교원들에게 안내했다. 법에 따른 안내 절차였다.

교육학술정보원은 “관련 내용을 확인 후 구글 드라이브에 탑재한 엑셀파일을 삭제 조치했다”면서 “개인정보 악용으로 의심되는 전화, 메일 등을 받으시거나 기타 궁금하신 사항은 피해상담창구(연락처: 1877-7○○○)로 연락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2023년 6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하는 모습이 기자회견장 화면에 투영돼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2023년 6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하는 모습이 기자회견장 화면에 투영돼 있다. ©연합뉴스

이 전화번호는 선도교사 연수지원 안내센터 것이다. 17일 오후 교육언론[창]이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어 확인했더니 “우리는 정보 유출에 대해 연락받은 바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교육학술정보원은 교원들에게는 피해상담창구라고 안내해 놓았지만, 정작 해당 센터는 상황 파악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선도교사는 교육언론[창]에 “벌써 선도교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두 번째다. AI교과서를 만들고, 연수를 진행하는 교육당국은 교사의 개인정보를 공공재 정도로 당연히 유출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라면서 “이런 기본적인 개인정보도 못 지키는 교육당국이 어떻게 AI교과서의 학생과 교사 정보를 지킬 수 있겠느냐.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5월 20일, 교육부는 선도교사 안내 메일을 보내면서 1만 여명에 이르는 교사 개인정보를 유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기사입력 : 2024.12.17 15:08 교육언론창 윤근혁 기자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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