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AI 디지털교과서를 당초 계획대로 내년 3월부터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교육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윤석열 정부 교육분야 성과 및 향후 추진계획’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초등영어 AI 디지털교과서 시연 영상. / KERIS 유튜브 갈무리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미래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사가 이끄는 교실 혁명’을 추진하고 있다”며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졸속 추진 우려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부터 ‘함께학교’ 소통 플랫폼 운영과 부총리 주재 주간 ‘함께 차담회’ 개최 등을 통해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부터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는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 영어, 정보 교과에 우선 적용된다. 오 차관은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교사가 그 결과에 따라 수업 자료를 마련하는 새로운 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학생참여형·학생주도형 수업 방식을 통해 잠자는 교실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출발점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원활한 도입을 위해 1만명의 선도교사 연수를 실시했으며 15만 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시도별 연수 및 ‘찾아가는 학교 상담’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국 1046개의 선도학교와 65개의 연구학교를 통해 디지털 기반 교실 수업의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교수‧학습 방법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정부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학년에 1인 1기기 보급을 완료했으며 전국 교실의 무선 인터넷 속도를 학교 규모에 따라 최대 10G까지 증속하고 있다. 교원 지원을 위해 디지털튜터 1200명을 양성해 학교에 배치하고 시도교육청별로 테크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오석환 차관은 이날 AI 디지털교과서 실물이 나오면 학교 단위로 실행 가능성을 점검하고 내년 3월 차질 없는 시행을 약속했다. 교실현장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와 서책형 교과서가 병행해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내년 도입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이후 계획은 교육감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교육부는 2028년까지 국어, 사회, 과학 등 전 과목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부분에서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디지털교과서 검정 절차는 오는 29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각 학교는 검정을 통과한 AI 디지털교과서 선정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교실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교과서 개발을 위해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사입력 : 2024.11.21 08:00 IT조선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기사원문]